오늘 안랩코코넛 이정규 사장님을 만났다. 안철수연구소랑 합병했다고 하시더군요.
여하튼 점심시간대가 되서 이정규 사장님 추천하는 곳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비싼 점심을 사주실 줄 알았더니.. 웬걸 정말 비싼 걸 사주셨습니다.
안현필 건강밥상 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사무실 근처에 있더군요. 구로 대림전철역 2번출구였습니다. 뭐 외관이나 실내인테리어는 그냥 그런 가게였는데.. 음식들이 정말 신뢰가 가더군요. 디카가 없어 사진을 못 찍은 것이 안타깝지만 글로 한번 표현해 봐야겠습니다.
친환경 우리농산물과 신선한 유기농 야채로만 차려진 ‘안현필 건강밥상”
사실 타이틀이 딱 삘이 안꽂혔습니다. 하지만 인당 6천원, 10세이하는 무료! 부페식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탁자 6개중 5개가 꽉차 있었지만, 정말 조용하더군요. 여성이 90%이상인데 말이죠(완전히 도닦는 기분이었음)ㅎㅎ
약간 유치한 현수막들이 벽에 아름답지 않게 걸려있는데.. 시선이 좀 가더군요.
오백식품(흰설탕, 흰소금, 흰밀가루, 흰쌀, 흰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 밥상
콩고기, 밀고기, 통밀빵, 안식영양된장, 초콩, 생청국드레싱!
각종 씨앗으로 조리한 깔끔한 맛!
거짓말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원래 난 흰쌀밥을 좋아라하는데.. 밥이 정말 새까맣더군요.. 근데 고술고술한 모양과 윤기가 짜르르 흐르는게 주걱으로 먼저 떠 먹고 싶었습니다. 그냥 접시(부페에서 많이 보던 접시)하나 들고.. 밥을 푸고, 된장국 같은 거와 팥죽이 있길래 그건 나중에 가져다 먹기로 했죠.
옆으로 한발짝옮기자 나머지 반찬들이 쫙 펼쳐졌습니다. 우리의 아줌마들이 이미 2/3이상을 가져간 상태라서 약간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이지, 콩, 고추양파절이, 김치, 시금치, 나물, 두부, 불고기(?), 그리고 야채에 핑크빛나는 드레싱을 올렸죠. 색깔이 너무 핑크빛이라 약간 언밸런스한 느낌을 주었습니다.(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생청국드레싱이라고 합디다)
다시, 한발자욱 옮기자, 마른김, 상추, 치커리 등의 쌈이 있었는데.. 내가 원체 김을 좋아해서 김을 한움쿰 집었죠. 까만밥이랑 싸먹을라고.. 양념장이 먹음직스러웠는데.. 딱히 종지가 없어 그냥 포기했습니다. 밥에 비벼먹으면 진짜 맛있는데…쩝..
접시위에 음식이 산이 되어가길래.. 약간 고민했죠..소셜포지셔닝이 있으니 너무 많이 가져가면 그렇잖아요..ㅎㅎ 이정규 사장님도 계시고 해서..ㅋㅋ
앉아서 젓가락으로 밥을 한움쿰 집어넣었죠.. 입으로.. 오호.. 마누라가 해주던 니리끼리하고 껄껄한 현미밥하고 좀 다르더군요. 떡밥에 진저리를 치는 나이기에 고술고술한 알갱이가 살아있는.. 씨눈까지 알알이 박혀있는 밥맛이 감동이더군요. 두부를 하나 찍어먹어봤죠. 모양은 간장속에 담겨있어서 짤 거라 생각했는데… 삼삼하니 쥐기던요. 크기도 우아스럽게 자그만하고..
이번에는 한움쿰 가져온 마른김에 밥한술 싸서 입속에 골인~.. 바다다… 오… 30번씩 씹어라고 그러데요.. 성질급한 나는 못하겠더라고요.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고 입속이 난리가 났습니다. 부페에 익숙해진 나의 뇌가 또 먹음직한 것들을 가져와야 된다고 소리치는데.. 배가 부르더군요.. 사실 난 배가 생기다 말았죠.. 많이 먹을래야 먹을수가 없죠.. 금방 배부르고 금방 배고프니까…ㅜㅜ
한쪽 뇌는 더가져오라고 그러고, 또 다른 뇌는 적당히 하라고 그러고.. 그래서 중간뇌의 말을 듣기로 했죠.
팥죽을 먹자..
죽그릇은 있길래.. 죽을 3국자 뜨니 국그릇이 차더군요. 더운 김이 모락모락~~ 단팥죽을 죽어라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움 그자체였습니다. 다른 사람들 밥먹을때 나혼자 팥죽가져와 한술 입으로 골인~
헉!!!!!! 안달다.. ㅜㅜ 달달한 그맛에 젖은 나에게 약간의 실망.. 그런데.. 또 한술.. 또 한술.. 또또또..
잘 넘어가데요.. 한그릇 먹고도 안다리데요..(이건 경상도 사투리일터.. 번역하면…안느끼하더군요)
이것저것 이정규 사장님이 설명하시는데.. 귀에는 잘 안들어오고.. 왜 배가 자꾸 부를까만 생각들더군요.
결국..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정규 사장님이 휘다닥 가져온 “통밀빵”에 호박가루에 조청을 바르고 각종 씨앗을 쓱쓱 문때 먹는(이것도 사투리. 번역하면.. 얹어서) 통밀빵 샌드위치…
먹고잡은데.. 일행들이 모두 맞나게 먹더군요.. 아휴.. 먹어봐야되는데… 쩝..다음에 와서 먹지 뭘…
대추차가 모락모락 끓고 있더군요. 주전자인줄 알았더마 국자로 퍼먹으라고 해서.. 정말 유치한 스텐물컵에 2국자 펐죠..
후후 불며.. 한입.. 대추밭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후후 불며.. 또 한입.. 대추밭에서 그녀를….(여기까지…음음)
이런 저런 얘기하다.. 어느순간 한방울의 대추차도 안남더군요.
다시 4국자를 떠서 후후불며… 또또 한입.. ^^
—————-이후 중략
지금시각 오후 6시.. 아.. 배고프다. 또 먹고 싶다. 마음껏 먹어도 건강할 수 있다고 하니.. 또 먹고싶어진다.
외식 좋아하는 마누라랑 딸내미랑 주말에 데리고 와야겠다고 생각했으나 주말은 안한단다…
토요일은 간혹 한단다.. 밥에도 안한다.
마누라 데리고 올려면 주중에 휴가내고 먹는수밖에 없다..ㅜㅜ
다음에 또 가면 사진찍어서 올리겠습니다. ^^
by 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