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서는 한 마리 가젤 영양이 잠에서 깨어난다. 이 영양은 사자가 먹잇감을 찾는 시간대를 주의 해야만 그날도 자신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또 매일 아침 아프리카에서는 사자 한마리가 잠에서 깨어난다. 이 사자는 가젤 영양이 물로 갈증을 해소하는 시간대를 유의해야만 그날도 배를 곯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자의 신세인지 가젤 영양의 신세인지는 별 상관이 없다. 해가 떠오르면 다른 사람들의 시간대를 이해하고 그것을 주의해야만 한다.
“먹이사정이 점점 나빠지면 경쟁에서 이기는 쪽은 작은 동물들이다. 먹이가 부족해지면 큰 동물들이 가장 먼저 죽는다. 크다는 것이 호사스러움을 뜻한다면, 작다는 것은 효율성을 뜻한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는 큰 동물들이 전혀 발을 들이지 못하기도 한다.”
“게으름 뱅이가 지내기에 최적의 상황에서만 공룡은 왕성하게 번식할 수 있었다. 크기가 결정적인 기준이었다면 공룡은 오늘날까지 살아 있었을 것이다.”
다윈은 생존을 둘러싼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는 쪽은 크기가 큰 생물도, 힘이 센 생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의 진화법칙을 ‘적자생존 Survival of the fittest‘이라고 칭했다. 흔히 ‘약육강식’이라고 잘못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크고 힘이 강한 자들이 스스로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은 생물들이 ‘적자’라는 사실을 절대로 변화시킬 수는 없다.